본문 바로가기

사이버다임 in Media

[SW@CEO] 김경채 사이버다임 “매출100억원을 꿈꾸며”

[SW@CEO] 김경채 사이버다임매출100억원을 꿈꾸며



 

블로터닷넷 이지영 기자



 



 

여기 고민하는 한 청년이 있다. 쇠도 씹어먹는다는 20, 무서울 게 없다고 불리는 세대지만 지금 그는 두렵다. 가깝게 지내는 후배가 꺼낸 말이 귓가에서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회사 업무는 손에 잡히지 않고, 마음은 싱숭생숭하다. 곧 결정을 내려야 한다.



 

우리, 함께 일하지 않을래요?”



 

한글과컴퓨터에 입사한 지 2년 됐을 때다. 이제 겨우 자리 잡고 회사 업무에 적응했다. 원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았다. 직함은 대리. 아쉬울 게 없다. 그러나 후배 말이 자꾸 귓가를 맴돌았다. 지금 아니면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언제 또 도전해보겠어….’



 

그렇게 김경채 사이버다임 대표는 모든 걸 정리하고 포항으로 내려갔다. 창업 구성원 5명 중 회사에서 프로그래밍을 맡았던 사람은 김 대표가 유일했다. 석사, 박사가 대부분이었다. 정말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지만, 후회는 들지 않았다. 오히려 홀가분했다.

 

 

동료들과 함께 포항공대 건물 한 귀퉁이를 얻어 자리를 잡았다. 큰 나무 널빤지에 다리 4개 있는 책상을 구해와 연구실에 옮겨놨다. 추가로 학교 창고에서 책상이랑 의자를 가지고 와 구색을 갖췄다. 1998 5, 이렇게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 사이버다임이 문을 열었다.



 



 

자기주도적 회사 문화 만들기



 

비록 5명으로 소박하게 시작했지만 의기투합이 아주 대단했습니다. 이 상태로 계속 가면 뭐라도 해내도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두려운 게 없었습니다.”



 

김경채 대표는 창업 당시를 회고하며 입가에 웃음을 지었다. 사이버다임은 창업을 하자마자 바로 IMF 외환위기를 맞았다. 안 좋은 국내 경기에 마음이 위축될 법도 하건만, 오히려 의욕이 넘쳤다. 다들 앞다퉈 아이디어를 냈고, 어떻게 솔루션을 개발하면 좋을지 힘을 모았고, 어떤 회사를 만들 것인지 얘기를 나눴다. 이때 나눈 얘기는 지금 회사를 만드는 데 큰 힘으로 작용했다.



 

오히려 외환위기가 터지고 나서 회사를 세운 게 도움이 됐습니다. 그 전에 세웠으면 사업을 한창 진행하다가 역풍을 맞았을 텐데, 전체적으로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을 때 회사를 세워서, 흐름을 보면서 대응할 수 있었죠. 그렇게 버티다가 2000년 닷컴 열풍이 불면서 회사에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5명으로 시작한 벤처가 20명을 넘어 80명이 되기까지 채10년이 걸리지 않았다. 2000년 들어서 닷컴 붐과IT 붐이 불면서 시스템 도입과 구축을 원하는 기업이 늘어났고, 사이버다임은 그 분위기를 공략했다. 회사 주력 솔루션인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과 전사콘텐츠관리(ECM) 솔루션이 불티나게 팔렸다. 코스닥 상장도 경험했다. 보광티엔씨에 지분을 넘긴 뒤 상장했지만, 나중에
다시 그 지분을 사들였다. 그사이 매출 100억원도 달성했다.



 

김경채 대표 혼자서 회사 성장을 책임진 건 아니다. 그가 대표 자리를 맡은 건 2014 2월이다. 이전까지 그는 회사 최고기술책임자(CTO), 연구소에서 개발을 주로 담당했다. 사이버다임이시즌2’를 꿈꾸며 또 다른 창업구성원인 현석진 대표가 물러나고, 김경채 대표가 새로운 선장이 됐다.



 

처음엔 두려웠죠.대표가 되기 전까지만 해도 제가 잘 아는 개발 분야만 열심히 하면 됐습니다. 이젠 회사 전반에 걸쳐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솔직히 CTO로 있으면 제품 판매를 두고 영업부서를 탓할 수도 있었는데, 이젠 그렇게 하지 못하잖아요. 온전히 제가 책임져야 한다는 게 고민이 많았습니다.”



 

김경채 대표는 조직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보통 개발자는 혼자서 생각하고 고민해서 결과물을 내는 편이다. 김경채 대표도 초창기엔 그랬다. 주로 모니터하고만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회사 대표가 되고 난 이후에도 이렇게 일할 순 없는 노릇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힘을 합쳐 일할 수 있게 도와주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김 대표는 이런 문화를 사내에 퍼뜨리는 걸 과제로 삼았다.



 

동화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전 사이버다임을 세울 때부터 이런 생각을 했어요. 아침에 눈 뜨면 출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 가끔은 설레기도 한 회사요. 직원에게 동기부여와 보람, 재미도 주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죠.”



 

자고로 똑똑한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못 이기고,노력하는 사람은 즐거운 사람을 못 이긴다고 했다. 남이 시켜서 하는 일은 언젠가 재미없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스스로 즐겁게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은 지치지 않는다. 김경채 대표는 직원들에게스스로 찾아서 하는재미를 주고 싶었다. 도입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지 모르지만, 대표가 지시하고 직원이 따르는 게 아닌, 직원이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하는 업무 프로세스를 회사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사이버다임 개발자는 개발 일정을 스스로 정한다.
회사에서는 제품을 어떤 방향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지침만 제공한다. 개발부서는 자체적으로 협의해서 빌드 일정을 정하고, 그 일정에 맞춰 작업을 진행한다. 영업이나 기획부서는 이 빌드 일정에 맞춰 자신들 일정을 정한다.



 

개발 효율성과 신속성을 따져본다면, 맞지 않는 방법일 수도 있다. 개발 일정에 맞춰 나머지 부서가 일정을 조율한다니, 때론 느린 개발 일정에 다른 팀이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 김경채 대표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기다렸다. 심지어 개발자가 자신이 작성한 코드가 맘에 들지 않아 처음부터 다시 개발해야 할 것 같다면서 개발 일정이 늦어질 것 같다고 얘기를 꺼내도 기다렸다.



 

빠르게 기능을 구현하고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이 보지 않아도 자신이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깔끔하게 코드를 짜고 싶다면 도와줘야지요. 전 무조건 성과를 내라고 얘기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업무를 정해서 하고 싶은 걸 하겠다고 말하는 데 오히려 가치를 둡니다.”



 

사이버다임은 전체 직원 중 개발자 비율이 70%나 된다. 심지어 대표는 CTO 출신이다. 주도적인 업무 분위기라고 하지만, 기획이나 마케팅 등 타 부서에서는 개발자만을 위한 조직 문화라고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사내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마찰도 일어났다. 그러나 김경채 대표는 그 마찰마저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해결하게끔 했다.



 

서로 얘기해서 조율하라고 했습니다. 제게 불만을 얘기해도, 우선 해당 부서끼리 얘기를 해서 협의하라고요. 편들어 주지 않습니다. 물론 피곤함을 느끼는 직원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주문을 신입사원에겐 하지 않습니다. 신입사원은 중견급 직원이 스스로 업무 일정을 정하고, 의사 결정을 내리는 걸 지켜보면서 배웁니다. 저는 중견급 직원이 스스로 일할 수 있게 회사 환경을 만들려고 최선을 다하고요.”



 

매출 100억원의 꿈, ‘프로세스 마이닝서 찾다



 

김경채 대표는 다가오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매출100억원 달성이란 꿈을 꾸고 있다. 올해는 100억원에서 좀 모자라게 매출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매번 100억원 매출을 꿈꾸며 사업을 하지만, 쉽지 않다고 얘기를 꺼냈다.



 

소프트웨어 회사가 인정받으려면 소프트웨어로만 매출 100억원이 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매출을 넘긴 곳이 많지 않습니다. 저희가 문서중앙화, 문서 관리 솔루션으로 거의 20년을 했습니다. 물론 중간에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기도 했지요.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심지어 게임도 했습니다.”



 

김경채 대표는 창업할 때도 문서 관리 솔루션으로만 20~30년을 버틸 수 없다고 보았다. 주력 솔루션을 계속 개발해서 전문성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대 흐름에 맞춰 새로운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사이버다임은 한 때 KMS(지식관리시스템) 솔루션으로 재미를 보았지만, 그 분위기가 계속되진 않았다.



 

소프트웨어도 유행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구상한 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프로세스 마이닝, 또 다른 하나는 업무종합관리 솔루션입니다. 이 분야에 시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경채 대표 설명에 따르면 공장이나 병원 등이 시스템을 도입해서 근무하고 있지만, 정작 그 시스템에 정확하게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는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회사 시스템에 맞춰 일하고 있지만, 그 시스템에 제대로 정보를 보관하고 있는지, 시스템끼리 정보를 제대로 정보를 주고받고 있는지는 모른 채 일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설계한 업무 프로세스에 따라 업무가 진행되고 있는지 잘 모르는 기업이 많더라고요. 저희는 이걸 이 프로세스를 시각화해 보여주는 솔루션을 개발하려고 합니다.”



 

종합병원을 예로 들어보자. 환자가 들어와서 진찰을 등록하고 진찰받기까지 과정, 진찰 후 검사를 받거나 다시 수납하기까지 다양한 프로세스가 존재한다. 김 대표는 환자가 주로 어느 과에 몰리는지, 수납할 때 줄이 길지는
않는지, 검사를 받을 때 환자가 많아서 기다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지 등을 한 화면에서 파악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서 업무 프로세스가 효율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도울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업무 프로세스를 만든 사람은 그 프로세스에 맞춰 사람들이 행동할 거라고 기대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정 수납 창구에 사람이 몰려서 대기 인원이 많아지면 즉시 창구에 인원이 추가로 투입돼 시간을 줄여야 하지요. 저희가 가지고 있는 빅데이터 기술과 시각화 기술을 통해 기업의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합니다.”



 

김경채 대표는 또 회사를 세울 때부터 목표로 삼았던 비정형 업무를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솔루션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문서관리 분야에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이메일, 메신저 등 다양한 영역으로 넓혀 업무 프로세스를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야머같은
서비스가 경쟁 상대인 셈이다.



 

사내에서 뭔가 틀이 정해져 있는 업무 형태가 아닌 긴급한 요청, 알림 정보 같은 비정형 업무는 메신저나 이메일로 주고받습니다. 이렇게 받은 업무는 놓치기 쉽죠. 저희는 이 비정형 업무도 놓치지 않게 업무 프로세스에 담을 수 있는 솔루션을 클라우드 형태로 서비스하려고 합니다.”



 

 



 

 

 

<언론보도> 


 

[SW@CEO] 김경채 사이버다임 “매출 100억원을 꿈꾸며”-



 

* 문의: 솔루션영업본부 마케팅팀, _marketing@cyberdigm.co.kr, ()사이버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