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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다이머 일상大공개

영양 듬뿍, 뿌리 채소 이야기

원문 작성일: 2008/11/28 17:02

 

 

뿌리채소는 일반적으로 수분과 전분 함량이 높고 발육은 늦으나 저장성이 좋다. 먹을 것이 없던 어려운 시절, 감자나 고구마 등의 뿌리채소는 배고픔을 달래주던 대표적인 구황작물이었다. 최근에는 뿌리채소의 영양학적 효능과 이를 응용한 민간요법의 지혜가 하나 둘씩 밝혀지면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스테미너에 좋은 연근

연근을 자르면 명주실과 같은 가는 실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중국에서는 이것을 “연근은 끊어져도 실은 이어진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헤어지는 남녀의 정에 비유하였다. 그래서일까. 연잎죽과 연근차는 스태미너에 좋아 풍류를 즐기는 중국 황제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었다고 한다.
한방에서 보는 연근은 출혈성 질환, 빈혈, 자양강장, 정신을 안정시키며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연근을 잘랐을 때 검게 변하는 것은 수렴작용이 있는 탄닌과 철분 성분 때문이다. 따라서 연근즙을 내어 상처에 바르거나 마시면 상처를 낫게 하고 지혈작용을 한다. 연근즙과 생강즙을 뜨거운 물에 섞어 마시면 기침과 가래, 설사, 구토를 멎게 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연근을 자르면 가는 실처럼 보이는 끈끈한 것을 뮤신(musin)이라 하는데 이것은 당질과 결합된 복합단백질로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위벽을 보호하며 해독작용이 있다. 연근을 고를 때에는 곧고 무거운 것으로 상처가 없이 깨끗한 것을 택한다. 연근을 삶을 때 식초를 넣으면 아린 맛도 없어지고 갈변이 일어나지 않는다.

 


 가래, 기침에 특효인 더덕

 구이, 무침 등의 요리나 술과 차로도 많이 사용되는 더덕은 그 효능이 산삼과 걸맞다고 하여 ‘사삼(沙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폐의 열을 내리고 가래와 기침을 없애 주는 약재로 사용한다. 산기를 다스리고 고름과 종기를 없애며, 오장의 풍기를 고르게 하는 효능이 있다. 하지만 더덕은 인삼과는 달리 성질이 차서, 두통의 완화나 피부 사이의 열을 내려 주는데 좋다. 더덕에 함유된 사포닌은 비위와 폐, 신장을 보호하여 강장, 건위, 해열, 해독 작용이 우수하다. 그래서 예로부터 민간에서는 더덕 달인 물을 마시면서 체한 곳을 고치고, 음부가 가려울 때, 종기가 심할 때, 독충에 물렸을 때 가루를 발라 치료했다.

더덕은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과 무기질이 다른 산나물보다 많이 들어 있고, 섬유질이 많은 대신 수분이 적어 씹는 맛이 독특하고 오래 씹을수록 진한 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고산지대에 재배된 희고 굵은 더덕이 약효와 맛이 더 좋고 향도 진하다.

 


 감기를 예방하는 도라지

 도라지 타령으로도 친숙한 도라지는 한방에서 ‘길경’이라는 이름으로 쓰이는 약재이기도 하다. 동의보감에는 맛이 맵고 온화하며 2~8월에 뿌리를 캐고 햇빛에 말린 것은 허파, 목, 코, 가슴의 병을 잘 다스린다고 나와 있다. 가래를 삭이고 목이 아플 때 효과가 있어 예로부터 감기, 천식, 편도선염, 인후염, 폐결핵, 피부염, 비염 등에 두루 이용되었다.

도라지는 수많은 다양한 요리방법이 있다. 양념을 발라서 구워 먹거나 도라지를 삶은 후 꿀을 섞어 약한 불에 졸여 먹기도 한다. 먹을 것이 없던 흉년엔 구황식으로 삶은 도라지를 주머니에 넣고 물에 담근 후 발로 밟아 쓴맛을 없앤 후, 쌀에 섞어 밥을 지어 먹기도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도라지는 소금에 주물러 씻어 쓴맛을 제거하기도 하지만, 끓는 물에 잠깐 담갔다가 건져 기름에 볶아 소금으로 간을 하면 더 하얗고 맛도 좋아진다. 추운 겨울에 도라지 차를 마시면 몸을 따뜻하게 하고 감기를 예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당뇨나 변비가 있다면 우엉

 조림이나 김밥 재료로 흔히 해 먹는 우엉은 음식 외에 약재로도 이용한다.
동의보감에서 우엉은 성질이 차고 맛은 쓰며, 상한 및 중풍의 면종(얼굴에 나는 부스럼)을 치료하며 열이 나고 갈증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고 나와 있다. 대나무 칼로 우엉을 깨끗이 잘라, 꿀 즙과 묶어서 복용하면 중풍으로 땀이 나는 것이 즉시 치유된다고 소개되었다. 우엉의 주성분인 이눌린은 포도당으로 쉽게 변하지 않아 혈당이 높은 당뇨병 환자에게 특히 좋다. 또한 신장에 작용하여 몸에 축적된 노폐물을 배설하는 이뇨효과도 얻을 수 있다. 우엉의 식물성섬유질인 리그닌은 장내의 유산균 활동을 촉진시켜 정장작용을 돕기 때문에 변비에 좋을 뿐 아니라 체내의 발암물질 등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작용이 탁월하다.

그러나 우엉은 성질이 차기 때문에 평소 몸이 차거나 허약한 사람, 설사가 있는 사람, 소화기가 약한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늦가을에서 초겨울에 가장 맛이 좋은 우엉은 곧고 날씬하며 흠집이 없는 것, 살짝 구부렸을 때 탄력이 있는 것이 상품이다. 껍질을 벗긴 우엉을 식초 물에 담가두면 떫은 맛을 없애고 갈변을 막을 수 있다.


 

 불면증과 피로감을 해소하는 토란

 토란은 그 모양처럼 땅에서 나는 달걀이란 뜻에서 나온 이름이다. 명절날 자주 먹는 토란국을 비롯하여 토란대나물, 육개장 등으로 요리해 먹는다. 한방에서는 토란을 우자(芋子), 토련(土蓮)이라는 이름으로, 몸의 열을 내리고 비위의 기능을 향상시키며 괴사된 피부를 제거하고 오래된 나쁜 혈액을 제거하는 효능을 가진 약재로 사용된다.

토란의 끈끈한 점액은 진통효과가 있어 즙을 내어 바르면 어깨가 결릴 때 효과를 볼 수 있다. 꿈이 많아 잠을 이루지 못할 때 토란을 먹으면 좋다고 전해지는데, 이것은 토란에 들어 있는 천연 멜라토닌 성분이 불면증과 피로감을 해소시키기 때문이다. 토란의 아린 맛과 껍질을 벗겼을 때의 미끈거림은 갈락탄(galactan)이라는 성분 때문으로,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장 운동을 도와 변비를 예방한다. 그러나 껍질에 많이 들어 있는 수산칼슘이 몸에 많이 쌓이면 신장결석, 담석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따라서 토란을 삶을 때 쌀뜨물, 생강즙, 소금을 넣고 이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출처 : 365 홈케어